부드러운 발

삼세영 기획전


Source

삼세영 갤러리

Description


부드러운 발 (Tender foot)

김재현, 김현정

2024. 02. 02-02. 28


2024년 봄을 기다리는 2월 삼세영은 작가 김재현, 김현정과 함께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부드러운 발은 Tender foot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다. 이 단어는 초심자, 풋내기, 혹은 보이[걸] 스카우트의 신입 대원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작가이며, 한 아이의 부모로서 막 성장을 시작한 부부이다. 이들이 인생이라는 시간을 펼쳐 보았을 때, 지금 이 시점은 작가로서 혹은 부모, 부부로서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부드러운 발을 가진 초심자의 길을 걷고 있다. 더불어 이 제목은 이들에게 삶과 작업을 함께 하는 긴 여정을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함께 가자

먼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태주, <먼길> 中[1]

 


 

김재현 작가는 세심한 점묘를 통해 자연을 표현한다. 자연의 풍경에서 자란 그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놀이와 관찰을 하며 자라왔다. 그로 인해 자연은 작가에게 친숙하면서도 가까이에 있었다. 작가의 작품은 ‘숲 인상’, ‘자연인상’, ‘아카시아’로 나눌 수 있다. ‘숲 인상’은 자연을 마주하며 바라보았을 때, ‘자연 인상’은 자연 속으로 들어간 느낌을, ‘아카시아’는 자연인상을 보다 더욱더 세밀하게 표현한다. 작가는 익혀온 표현법들이 아닌, 다양한 시도와 중첩된 붓질을 통해 작가 자신이 느낀 자연을 캔버스에 드러내며, 의식적인 터치와 무의식적인 터치가 쌓여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 구간을 찾아 붓질을 멈추지 않는다. 이때 작가는 처음 마주한 ‘그리고 싶은 자연’을 잊지 않고, 그리는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고자 한다.

 


 

김현정 작가는 물에 반사된 숲 혹은 자연을 그린다. ‘삶은 모호하고 불안하다’는 생각이 작품에 여실히 드러나 있으며, 작가는 이를 위해 물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 대칭의 구조를 만드는 물은 박제된 자연의 이미지를 비추는 비현실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이 대칭은 개인의 삶에서 느끼는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이 서로 닮아 있다는 것으로 재해석되며, 이러한 해석은 완전한 모습에 대한 미완성의 불안함, 강박 등을 드러낸다. 이는 결론적으로 물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환각의 숲’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이 물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행위는 치유라는 키워드로 발전된다. 어지럽게 엉켜 있고 불완전한 자연을 물에 비춰 바라보는 것은 나와 감정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명상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심다슬 큐레이터

 


  

[1] 나태주 시인께서 시 사용을 허락하셨습니다.

 




부드러운 발

삼세영 기획전

Title

부드러운 발

Source

삼세영 갤러리

Description

부드러운 발 (Tender foot)

김재현, 김현정

2024. 02. 02-02. 28


2024년 봄을 기다리는 2월 삼세영은 작가 김재현, 김현정과 함께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부드러운 발은 Tender foot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다. 이 단어는 초심자, 풋내기, 혹은 보이[걸] 스카우트의 신입 대원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작가이며, 한 아이의 부모로서 막 성장을 시작한 부부이다. 이들이 인생이라는 시간을 펼쳐 보았을 때, 지금 이 시점은 작가로서 혹은 부모, 부부로서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부드러운 발을 가진 초심자의 길을 걷고 있다. 더불어 이 제목은 이들에게 삶과 작업을 함께 하는 긴 여정을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함께 가자

먼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태주, <먼길> 中[1]

 


 

김재현 작가는 세심한 점묘를 통해 자연을 표현한다. 자연의 풍경에서 자란 그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놀이와 관찰을 하며 자라왔다. 그로 인해 자연은 작가에게 친숙하면서도 가까이에 있었다. 작가의 작품은 ‘숲 인상’, ‘자연인상’, ‘아카시아’로 나눌 수 있다. ‘숲 인상’은 자연을 마주하며 바라보았을 때, ‘자연 인상’은 자연 속으로 들어간 느낌을, ‘아카시아’는 자연인상을 보다 더욱더 세밀하게 표현한다. 작가는 익혀온 표현법들이 아닌, 다양한 시도와 중첩된 붓질을 통해 작가 자신이 느낀 자연을 캔버스에 드러내며, 의식적인 터치와 무의식적인 터치가 쌓여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 구간을 찾아 붓질을 멈추지 않는다. 이때 작가는 처음 마주한 ‘그리고 싶은 자연’을 잊지 않고, 그리는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고자 한다.

 


 

김현정 작가는 물에 반사된 숲 혹은 자연을 그린다. ‘삶은 모호하고 불안하다’는 생각이 작품에 여실히 드러나 있으며, 작가는 이를 위해 물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 대칭의 구조를 만드는 물은 박제된 자연의 이미지를 비추는 비현실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이 대칭은 개인의 삶에서 느끼는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이 서로 닮아 있다는 것으로 재해석되며, 이러한 해석은 완전한 모습에 대한 미완성의 불안함, 강박 등을 드러낸다. 이는 결론적으로 물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환각의 숲’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더불어 이 물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행위는 치유라는 키워드로 발전된다. 어지럽게 엉켜 있고 불완전한 자연을 물에 비춰 바라보는 것은 나와 감정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명상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심다슬 큐레이터

 


  

[1] 나태주 시인께서 시 사용을 허락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