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 ] 이야기
삼세영 기획전
Source
삼세영 갤러리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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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삼세영 공모 선정 단체전
누군가의 [ ] 이야기
최산호, Joshua Valentine, Jay Lee
2024. 01. 10-01. 28
2024년 삼세영의 첫번째 전시의 제목은 ‘누군가의 [ ] 이야기’ 이다.
이 전시의 누군가는 그 누구이면서 특정 누구도 아니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예술이 지녀야 할 가장 근원적인 통찰인,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어쩌면 타인을 향한 이해를 시작할 수 있다. 모두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모두가 타인을 조금 더 이해하고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함께 하길 바란다. 더불어 그 타인은 나 자신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자.
괄호 안에 세상은 무한하다. 자신만의 괄호를 찾아 소원하는 2024년을 시작하길 소원한다.
제1관
최산호는 <살아내기>라는 스토리가 있는 구성의 작품들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울감과 상실감이 가득했던 어둠의 공간에서 작은 의지를 통해 세상으로 한발자국 나갈 준비를 한다. 작품에 표현되어 있는 ‘물 한 모금을 마시려는 의지’,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 티비를 켜 놓는 의지’, ‘슬픔을 잊고자 단 것을 한 스푼 뜨는 의지’들은 때때로 너무나도 사소하게 느껴져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살아낼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더불어 ‘매일 작은 한 모금의 물’이 결국에는 꽃을 피우듯, 살아가는데 그 작은 의지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그 의지는 작지만 역설적이게도 매우 커다란 힘일 수 있다.
제2관
Joshua Valentine은 세상을 향해 회복된 감각을 재생하여 표현한다. 작가는 세상을 관찰하고 세상에 대한 감정들을 회상한다. 회상된 감정들은 작가의 경험이나 묻혀 있던 기억들을 상기시키게 한다. 그 기억들은 어쩌면 별거 아닌 순간들이나 특별하지 않은 순간일 수 있으나 작가 자신에게는 감흥으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작가는 다시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기억 속에 잠재된 감각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건낸다. 다시 말해 회복된 감각들은 꾸미지 않은 작가 혹은 누군가의 현실이자 내면인 것이다.
제3관
Jay Lee는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재료들로 만든 설치물을 통해 누군가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공간을 만든다. 먼저 작가의 설치는, 작가의 노마드적 성향을 통해 발현된 재료들을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이후 그 재료들을 보고 만짐으로 이 설치에 관객이 참여하는 풍경(landscapes)를 만든다. 더 나아가 소원을 담아 돌탑을 만들듯, 산에서 돌을 쌓는 익숙한 행위를 관람객들에게 제안함으로써 관람객이 작품 안에 존재하게 한다. 더불어 작가가 설치한 모든 것이 관람객에 눈에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작가의 작업이 관람객들에 경험에 의해 보여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또한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설치를 통해 작가의 소원도 비춰볼 수 있다.
-심다슬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