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OLOGHY : 삶의 조각 

삼세영 기획전


Source

삼세영 갤러리

Description

 


‘12월’은 한 해를 정리하게 한다. 한 해를 어떻게 살았나 뒤 돌아보거나. 혹은 앞으로의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삼세영에게 공모전은 ‘12월’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삼세영은 개관 이래 진행된 모든 일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2023년 공모전을 꾸려 보았다. 장영은 작가는 그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가이며, 삼세영이 나아갈 길을 대변해 주는 작가 일 것이다.


장영은 작가에게 자연은 작품의 모티브이자 주제이다. 자연의 한순간을 포착해 그 장면을 수묵으로 옮긴 뒤 은실로 빛과 선을 표현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자연의 한순간은 변화의 상징이지만 자연이라는 대상은 영원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순간의 포착을 위해선 자연을 긴 시간 관조해야 했던 작가의 노고도 이 과정에서 반추해 볼 수 있다.


먹 작업과 푸른 수묵화 작업을 병행하며 작업하는 작가의 작업은 오랜 시간, 자연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동양의 전통기법인 ‘발묵(潑墨)’기법[1]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작가의 푸른 수묵은 직접적인 먹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전통의 기법으로 편안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작가는 본질과 여백의 양상으로 여백을 통해 본질을 비운 공간이 오히려 본질을 설명하는 공간이자 매개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가 포착한 그 장면은 때론 아름답기도 혹은 아름답다고 보기 힘든 장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각자의 호흡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사의 영속성과 애잔함을 자연의 한 장면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연작 ‘ANTHOLOGHY : 삶의 조각’, ‘Eternally Blue : 영원히 푸르다’, ‘Undried Fragrance : 마르지 않는 향기’를 통해, 자연을 관조하고 그 순간과 흐름을 관찰하고 기록한, 그리고 자연의 본질과 함께 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마음이 ‘12월’ 이 전시에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삶에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또한 자연을 통해 배운 순리를 받아들이며 숨을 고르고 자신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수 있는 2023년 삼세영의 마지막 전시가 되길 희망한다.

 

-심다슬 큐레이터

  

[1] 먹과 물이 번지어 퍼지게 하는 산수화법

 



ANTHOLOGY : 삶의 조각

삼세영 기획전

Title

ANTHOLOGY : 삶의 조각

Source

삼세영 갤러리

Description

‘12월’은 한 해를 정리하게 한다. 한 해를 어떻게 살았나 뒤 돌아보거나. 혹은 앞으로의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삼세영에게 공모전은 ‘12월’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삼세영은 개관 이래 진행된 모든 일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2023년 공모전을 꾸려 보았다. 장영은 작가는 그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가이며, 삼세영이 나아갈 길을 대변해 주는 작가 일 것이다.


장영은 작가에게 자연은 작품의 모티브이자 주제이다. 자연의 한순간을 포착해 그 장면을 수묵으로 옮긴 뒤 은실로 빛과 선을 표현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자연의 한순간은 변화의 상징이지만 자연이라는 대상은 영원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순간의 포착을 위해선 자연을 긴 시간 관조해야 했던 작가의 노고도 이 과정에서 반추해 볼 수 있다.


먹 작업과 푸른 수묵화 작업을 병행하며 작업하는 작가의 작업은 오랜 시간, 자연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동양의 전통기법인 ‘발묵(潑墨)’기법[1]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작가의 푸른 수묵은 직접적인 먹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전통의 기법으로 편안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작가는 본질과 여백의 양상으로 여백을 통해 본질을 비운 공간이 오히려 본질을 설명하는 공간이자 매개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가 포착한 그 장면은 때론 아름답기도 혹은 아름답다고 보기 힘든 장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각자의 호흡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사의 영속성과 애잔함을 자연의 한 장면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연작 ‘ANTHOLOGHY : 삶의 조각’, ‘Eternally Blue : 영원히 푸르다’, ‘Undried Fragrance : 마르지 않는 향기’를 통해, 자연을 관조하고 그 순간과 흐름을 관찰하고 기록한, 그리고 자연의 본질과 함께 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마음이 ‘12월’ 이 전시에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삶에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또한 자연을 통해 배운 순리를 받아들이며 숨을 고르고 자신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줄 수 있는 2023년 삼세영의 마지막 전시가 되길 희망한다.

 

-큐레이터 심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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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먹과 물이 번지어 퍼지게 하는 산수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