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에 품은 빛
삼세영 초대전
Source
삼세영 미술관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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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수 만개의 작은 빛이 모여 파도를 일으키고 꽃을 피운다. 빼곡히 수놓인 작은 물결들이 흐르고 부서지고 빛나며, 다시 모여 흘러간다.
작가는 작은 조각들에 개별성, 주체성을 부여하며 나와 너, 우리를 둘러싼 시간과 관계를 엮어간다. 제각기 다른 길이와 크기의 선과 면들을 서로 맞붙이고 연결하여 완성한 레이어는 햇빛에 비치는 윤슬처럼 영롱하기도 하고 밤바다 위에 떠있는 선명한 달빛 같기도 하며, 흩날리는 꽃잎처럼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리고 이는 재료와 재료를 만지고 다루는 사람, 보이지 않는 시간의 축적 등 물리적, 비물리적인 많은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과도 연계된다.
그의 작업의 시작은 정형화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각을 표출하고 가치를 재생산하는 본질에 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면서도 나름의 질서 속에서 선명함-은은함, 무한함-유한함, 딱딱함-부드러움, 정형-비정형 등 상대적 관계들이 공존한다. 이는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요소로서 서로 다름이 빚어내는 조화와 공존을 통해 균형적 아름다움을 지향한다.
삼세영은 자연과 어우러진 세 공간에서 그의 대표작이자 다채롭게 변주된 ‘Beyond the Ocean’ 연작을 전시한다. 섬과 파도, 꽃이 만개한 하늘, 그리고 달항아리의 형태를 차용한 그림과 오브제 등,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순환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고요한 역동적 에너지를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