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삼세영 기획전


Source

삼세영 미술관

Description

Dear. 삼세영 관람객 여러분

푸르른 5월 그대들은 안녕하신가요?


처음 두 작가를 만났을 때의 날씨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볕은 좋지만 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두 작가에게서 어떠한 공통점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성격, 외모, 작업 모두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두 작가의 작업노트를 읽는 순간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Art furniture와 Sewing drawing을 만들고, 그리는 인영혜 작가는 작업물에 자신의 얼굴과 감정을 담습니다. 작업 초기에 작가는 의자를 휴식의 산물이자 희생의 산물로 여겼습니다. 타인의 편의, 상대방과의 신뢰를 위해 자신을 무시하던 본인과 의자를 동일시하였다고 합니다. 그 아픈 감정은 작업으로부터 위로 받아, 지금은 다소 안정된 자신의 얼굴을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Sewing drawing 작업은 작가의 일기 내용에 적혀 있는 단어와 문자를 사용하여 더욱더 자신과 밀착되어 있는 주제를 관람객들과 공유합니다.


추상화를 그리는 마고킴 작가는 주로 형태와 색으로 작업을 합니다. 직각의 반듯한 형태보다 둥근 형태가 많은 까닭은 작가가 태어나기 전 엄마의 자궁, 먹었던 음식, 머물었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색들을 섞고, 그 안에는 작가의 일상과 인간의 본능적인 요소들을 내재시켜 보여줍니다. 작가의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온 하루 하루이며, 그 시간들이 작가를 존재하게 하고 이 공간에 머물게 한다고 합니다. 작가에게 작품은 내면이자 풍경, 사람들과의 관계이며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기도 합니다.


여기 제가 친애하는 두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자신을 소외시키지 않습니다. 이 점이 제가 이 두작가에게 찾은 공통점이자 닮고 싶은 점입니다. 그들에게 작업은 내 자신을 상기하기도 하고, 내 마음을 위로하는 나와의 소통 창구인 것이지요. 이는 자신에게 애착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는 일은 나라는 인간이 사회라는 냉험한 현실속에서 그래도 두 발을 디디고 설 수 있게 도와주며 앞으로 나아가에 합니다.


그들의 작업에서 당신이 무엇을 느끼던 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열정과 작업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친애하는 두작가의 마음이 여기 오신 여러분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당신은 자신의 어떤 것을 ‘친애하며’ 바로 볼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금 이 시간, 이 공간, 이 전시에 와 주신 여러분을 친애하며 글을 줄입니다.

건강하세요.


2023.5.10-5.28

큐레이터 심다슬 드림



DEAR.

삼세영 기획전

Title

DEAR.

Source

삼세영 미술관

Description

Dear. 삼세영 관람객 여러분

푸르른 5월 그대들은 안녕하신가요?


처음 두 작가를 만났을 때의 날씨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볕은 좋지만 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두 작가에게서 어떠한 공통점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성격, 외모, 작업 모두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두 작가의 작업노트를 읽는 순간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Art furniture와 Sewing drawing을 만들고, 그리는 인영혜 작가는 작업물에 자신의 얼굴과 감정을 담습니다. 작업 초기에 작가는 의자를 휴식의 산물이자 희생의 산물로 여겼습니다. 타인의 편의, 상대방과의 신뢰를 위해 자신을 무시하던 본인과 의자를 동일시하였다고 합니다. 그 아픈 감정은 작업으로부터 위로 받아, 지금은 다소 안정된 자신의 얼굴을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Sewing drawing 작업은 작가의 일기 내용에 적혀 있는 단어와 문자를 사용하여 더욱더 자신과 밀착되어 있는 주제를 관람객들과 공유합니다.


추상화를 그리는 마고킴 작가는 주로 형태와 색으로 작업을 합니다. 직각의 반듯한 형태보다 둥근 형태가 많은 까닭은 작가가 태어나기 전 엄마의 자궁, 먹었던 음식, 머물었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색들을 섞고, 그 안에는 작가의 일상과 인간의 본능적인 요소들을 내재시켜 보여줍니다. 작가의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온 하루 하루이며, 그 시간들이 작가를 존재하게 하고 이 공간에 머물게 한다고 합니다. 작가에게 작품은 내면이자 풍경, 사람들과의 관계이며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기도 합니다.


여기 제가 친애하는 두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서 자신을 소외시키지 않습니다. 이 점이 제가 이 두작가에게 찾은 공통점이자 닮고 싶은 점입니다. 그들에게 작업은 내 자신을 상기하기도 하고, 내 마음을 위로하는 나와의 소통 창구인 것이지요. 이는 자신에게 애착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를 돌아보고 위로하는 일은 나라는 인간이 사회라는 냉험한 현실속에서 그래도 두 발을 디디고 설 수 있게 도와주며 앞으로 나아가에 합니다.


그들의 작업에서 당신이 무엇을 느끼던 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열정과 작업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친애하는 두작가의 마음이 여기 오신 여러분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당신은 자신의 어떤 것을 ‘친애하며’ 바로 볼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금 이 시간, 이 공간, 이 전시에 와 주신 여러분을 친애하며 글을 줄입니다.


건강하세요.


2023.5.10-5.28

큐레이터 심다슬 드림